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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춰도 안 살래"…테슬라 전기차 안 사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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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장중 6% 넘게 떨어졌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달인 1월보다는 16%, 지난해 2월보다는 1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통상 춘제(春節·설) 연휴를 낀 달에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지난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CPCA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9% 감소했다.

CPCA는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계속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로 구매를 보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보험 보조금과 우대 할부 프로그램 등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야디(BYD) 같은 현지 경쟁사들의 압박 또한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야디 역시 지난 2월 판매량이 12만2311대로, 작년 동월(19만3655대)보다 37% 감소했다.

전기차 업계 애널리스트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최근 테슬라의 1분기 글로벌 인도량 추정치를 45만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격 인하에도 예상보다 약한 중국 판매가 "수요 문제"(demand problem)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날 낮 12시 20분(미 동부 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53% 하락한 189.42달러에 거래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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