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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프로TV' 상장 불발…거래소 상장위 '미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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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29일 17: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한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이 기업공개(IPO)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사업모델의 지속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미승인의 가장 큰 원인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상장위원회를 열고 이브로드캐스팅 상장 미승인 결정을 냈다.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대표가 상장위원회에 출석해 상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으나 위원들의 결정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약 7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삼프로TV는 NH스팩25호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2400억원에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삼프로TV의 사업모델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래소가 세무 플랫폼 삼쩜삼에 대해 미승인을 낸 이유와 유사하다. 당시 거래소는 국세청 등이 무료 환급 서비스 개시로 삼쩜삼의 사업모델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측은 삼프로TV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투자 열풍으로 삼프로TV 구독자가 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최근에는 정체되고 있다. 삼프로TV 지난해 매출은 167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광고 외에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채널 운영자가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삼프로TV 구독자는 237만명으로 같은 경제 유튜버인 슈카월드(304만명)보다 적다. 국내에 구독자 100만 유튜브 채널만 800개 이상으로 삼프로TV보다 구독자 수가 많은 국내 유튜버들이 다수라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경쟁자가 많아지면 조회 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거래소는 삼프로TV에 대한 심사를 7개월간 연기하면서 사실상 자진 철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삼프로TV도 지난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 3000억원에 투자를 받아 쉽사리 물러날 수 없었다. 삼프로TV와 투자자로서는 코스닥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프로TV의 최대주주는 지분 32.74%를 보유한 김동환 대표이다. ‘이프로’ 이진우 부대표와 ‘정프로’ 정영진씨가 각각 14.65%를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프로TV 투자자들이 당분간 투자금 회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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