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8일 18: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향해 재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현 이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이해충돌은 없었는지에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이 다시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만한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9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소유 분산 기업은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이사를 선임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항상 같은 생각을 갖고 원칙을 말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다음달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현 사외이사인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전원이 호화 출장 논란과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차기 회장 후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뒤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문제제기를 했던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방식 개편이 ‘보여주기식’에 그쳤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회장 선임 절차를 일부 손봤지만 주주 시각에서 봤을 때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이 재차 개입에 나서면서 향후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내정자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