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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풍 랠리…8400만원 넘어 '사상 최고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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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국내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1년 11월(8270만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2년3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1800억달러로 늘어났다. 가상자산 전체 시총도 2조달러를 웃돌았다.

28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0시25분께 전날 대비 7.7% 오른 8470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최초로 암호화폐거래소가 설립된 2013년 후 최고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같은 시간 6만339달러를 기록하면서 6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폭발한 영향이다. 지난달 11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거래액은 이틀 연속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13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장중 거래량이 늘어나면 장 마감 이후 장외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구매 수요가 증가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간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투자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인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3000개를 매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9.46% 급등한 871.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 기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84원30전으로, 현재(1331원70전)보다 12%가량 낮았다. 일본 엔화 기준으로도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가나 세디 등을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에서 투자 수요가 폭발한 것도 사상 최고치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가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3.5%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다. 투자가 몰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이 실리면 미 달러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화 기준으로 1억원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오는 4월께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가 예정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케네스 워딩턴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현물 ETF 흐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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