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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탁월"…바이킹테라퓨틱스 2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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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약사 바이킹테라퓨틱스 주가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두 배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비만약 ‘VK2735’가 앞서 시장을 선점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제품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다. 바이킹테라퓨틱스가 비만약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상 결과에 주가 급등

이날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1.02%(46.57달러) 오른 85.05달러에 마감하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하루 거래량은 약 5800만 주로, 작년 3월 28일(약 6270만 주) 이후 최대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네 배 이상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이킹테라퓨틱스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176명을 대상으로 13주간 주 1회 진행한 중간 임상에서 체중이 평균 14.7%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비만약을 투여받은 환자 중 88%가 최소 10%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

VK2735는 안전성도 비교적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 체중 감량 약물 치료 과정에서 으레 나타나는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이거나 중간 정도의 강도였다. VK2735를 투약받은 환자 중 임상을 조기에 중단한 비율은 4%에 그쳤다.

브라이언 리안 바이킹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VK2735를 어떤 용량으로 투입하든 13주 차에 체중 감량이 더뎌지는 징후는 없었다”며 “투약 기간을 늘리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투자은행 맥심은 이날 바이킹테라퓨틱스 목표주가를 기존 50달러에서 1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보·릴리 양강 구도 균열 내나
업계에선 바이킹테라퓨틱스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시장 복점 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약 성공으로 유럽 최대 제약사로 발돋움했고, 일라이릴리 역시 존슨앤드존슨(J&J)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약사로 올라섰다.

헬스케어 전문 투자자문사 리링크파트너스의 토머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VK2735 효능이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보다 뛰어나다는 데 주목했다. 후기 임상에서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10%에 못 미쳤다는 점에서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바이킹테라퓨틱스의 성과는 확실히 투자자들의 기대를 넘어섰다”며 “VK2735의 데이터는 젭바운드보다 나으며 이는 바이킹테라퓨틱스의 분명한 승리”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시장 지배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평했다. 도이체방크도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복점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킹테라퓨틱스가 폭증하는 비만약 수요를 맞출 만큼 대량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바이킹테라퓨틱스의 임상 발표 직후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장중 최대 5% 급락했다. 종가는 전일보다 1.21% 내린 833.90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 역시 장 초반 2.4%까지 하락하다가 전날보다 0.90% 낮은 7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골드만삭스)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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