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없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자녀가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50%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여전히 일하는 여성 상당수가 자녀가 있는 가정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것보다 자녀를 두는 것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58%에 불과했다. 유자녀 여성의 동의율도 77.2%에 그쳤고, 무자녀 여성의 동의율은 38.8%에 불과했다. 동의율은 낮지만 지난해 동일한 질문에 대한 여성들의 동의율(38%)에 비해선 2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설문은 경제활동 여부에 관계없이 25~45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올해는 같은 연령대 일하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녀를 한 명만 낳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한 여성들의 응답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녀 양육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경제적 이유를 든 비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조사에선 30%로 줄었다. 대신 ‘2명 이상을 키울 건강과 여력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2.2%에서 30%로 늘었다. 여성들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원인뿐 아니라 늦춰지는 출산 연령 등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대체로 개선됐다. 지난해 조사에선 73.2%에 불과하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제도 인지도가 올해는 76.4%로 3.2%포인트 높아졌다. 난임휴가를 알고 있다는 여성 비율은 51.8%에서 56.6%로 4.8%포인트 높아졌다. 정부가 올해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 사업의 소득 기준을 폐지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 결과로 추정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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