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생활용품 브랜드가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시장 잠식에 나선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한국 브랜드 유치에 나선 가운데 합류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려, 일리윤, 해피바스, 미쟝센, 라보에이치, 메디안 등 일부 생활용품(데일리 뷰티) 브랜드가 다음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카테고리 '케이베뉴'(K-베뉴)에 입점한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이다. 한발 앞서 LG생활건강 애경 한국P&G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과 음료 제품 등을 판매한 데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합류한 모양새다. 케이베뉴 상품은 한국에서 무료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통상 사흘 이내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전문 브랜드를 제외한 생활용품 브랜드에 한정해 우선 입점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아모레퍼시픽 물류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구조"라며 "고객이 다양한 접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 확장을 위해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판매자에게 당분간 입점 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 조건을 내걸고 입점업체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5일 무료배송' 등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리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96만명에 달한다. 알리와 테무 등 쇼핑 앱의 공세에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121.2% 급증한 3조2872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국내 해외직구 1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이어 한국 판매자를 확보하며 쿠팡을 비롯한 한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강자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나선 모습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