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메이커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CNBC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이 됐을까'(How Hyundai Became The Third Largest Automaker In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15분 분량의 방송 리포트를 온라인에 올렸다.
이번 보도는 △강력한 경쟁자(A formidable competitor) △험난한 과거(A bleaker past) △혁신적인 변화(Transformation) △미래 전망 및 도전과제(Challenges and future) 등 총 4가지 챕터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에 관해 설명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선두권 업체와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포기하고 있는 영역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 등을 완전히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잘하고 있다고 전하며, 지난해 1월 기준 GM(제너럴모터스), 도요타, 포드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의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가장 선도적인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향후 출시 예정인 모델들도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토퍼시픽(Autopacific)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킴(Ed Kim)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토요타의 동급 모델인 bz4x에 비해 우수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과거에 대해서 조명했다. 1986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의 후속 모델 엑셀을 통해 미국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로 도전을 시작했으며, 도요타가 구축한 아시아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1998년 현대차가 일본 브랜드만큼의 품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들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한 큰 노력을 통해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도 평가했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품질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통해 2000년대부터 경쟁업체들에 버금가는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받았다.
이무원 연세대학교 교수는 "2000년대 초, 현대차그룹의 품질 수준은 미국의 빅3 및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에드킴(Ed Kim)은 "파격적인 보증 정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품질에 대한 진심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됐고, 더 이상 값싼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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