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머신스의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글로벌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달 탐사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까지 5개국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최초 달 착륙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은 2014년 ‘창어 3호’를, 인도는 지난해 8월 ‘찬드라얀 3호’, 일본은 지난달 20일 ‘슬림’을 달에 착륙시켰다. 이는 전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프로젝트다.
최근 달 탐사 경쟁이 불붙으면서 민간 기업들의 시도가 이어졌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019년 이스라엘 스페이스아이엘이 개발한 ‘베레시트’, 지난해 일본 아이스페이스가 만든 ‘하쿠토-R 미션1’이 잇달아 달로 떠났지만, 마지막 착륙 단계에서 기술적 이상이 생겨 월면에 충돌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페레그린’이 발사됐지만, 치명적인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해 달까지 가지 못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성공은 본격적으로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에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이르면 올해 말 세 번째 노바-C에 한국천문연구원의 달 우주환경 모니터 ‘루셈’(LUSEM)을 실어 보낼 예정이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우주산업 진출을 선언한 보령(옛 보령제약)과 지난해 12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는 등 한국과 공동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주산업이 국가 주도에서 민간으로 확장하면서 세계 우주 기관, 기업들은 우주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천체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은 “우주에서 천연자원을 가장 먼저 발굴하는 사람이 첫 번째 ‘조(兆)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아 포포낙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축구장 크기만 한 소행성 하나에도 많으면 500억달러(약 66조원) 가치의 백금이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프시케’는 대부분 금·니켈·철 같은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0㎞ 폭의 프시케에 묻힌 철의 가치만 1000경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훨씬 큰 달의 광물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