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8분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9200원(12.17%) 오른 8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8만5500원으로 고점을 높여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이익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2627억원으로 총자산 역시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2%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향후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총4483억원(주당2360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 환원율은 51%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가는 이같은 주주환원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항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보다 어닝 감소 속도가 빠르지 않은 이상 굳이 팔 이유가 없다"며 "전일 종가 기준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인 10배까지 30%의 업사이드가 존재하며, 연말 주주환원 전액 현금배당 가정 시 5%의 배당수익률까지 추가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험·증권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절대적 환원율(50%)이 금융주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최고 경영진이 주주 환원 관련 세부 사항(자본 비율 관리 방안, 자사주 매입 기준 등)을 시장과 지속 소통하며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위가 각각 ROE를 높이고, 요구자본비용(CoE)을 낮춘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판단한다"며 "환원 수준 유지에 있어 관건은 화재 K-ICS(지급여력제도) 비율인 가운데, 사측은 이를 중장기 200%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