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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낙선운동' 예고에…안민석 "치졸하고 씁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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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올해 총선에서 경기 오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자신의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자 "치졸하고 씁쓸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정유라가 안민석을 떨어트리기 위해 오산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산시민을 우습게 보면 오산이라는 걸 오산시민들과 함께 정치공작 세력들에게 이번 선거를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국민의힘에서 오산에 '스타 강사' 출신 김효은(활동명 레이나)씨를 공천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자객 공천 방침을 공공연히 언론에 흘리며 윤석열 정권 키즈인 차관, 그리고 누구나 대한민국에서 이름 석 자만 대면 알만한 정치 대선배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자객으로 보낸다기에 내심 기대했는데, 막상 유명 강사를 자객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산과 아무 연관이 없는 분을 전략 공천하니 시민들이 어리둥절하다"며 "하지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오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완주 목표는 없고, 안민석을 쫓아다니며 무조건 그를 낙선시키고 싶다"며 "오로지 오산 안민석 낙선만 노린다"고 했다.

또 정씨는 "기탁금만 모이면 인증하고 진심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완주 안 해도 괜찮으신 분만 도와달라.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언급한 '300조'는 안 의원이 2017년 한 방송에 나와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지검 형사1부(오종렬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최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안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 안 의원은 2016년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주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순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

안 의원은 검찰이 자신을 재판에 넘긴 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가 제소한 같은 내용의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명예훼손을 인정할 수 없어 손해배상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 전 방송 인터뷰 발언을 수사한 지 4년 만에 명예훼손으로 기소한 것은 부당한 기소이자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안민석을 흠집 내서 최순실의 명예를 지켜주겠다는 윤석열 정치검찰의 정치적 기소에 실소를 금치 못할 따름"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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