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70·사진)이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 최강전 2라운드 본선 8국에서 마샤오춘 9단(59·중국)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1969년 이전 출생한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국가대항전으로, 조 9단 등 전설적인 노장들이 출전했다.
조 9단과 마 9단은 대국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중반 이후 미세하게 앞서던 조 9단은 상변에서 마 9단의 실착을 틈타 확실한 우세를 확보하며 불계승을 끌어냈다. 조 9단은 23일 열리는 본선 9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대국한다.
이 대회의 초대 우승을 한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조 9단과 유창혁 9단 두 명이 생존한 한국이 요다 9단과 녜웨이핑 9단 한 명씩만 남은 일본과 중국을 앞서고 있어서다. 대회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동시에 진행 중인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는 신진서 9단(23)이 한국 바둑의 전설인 이창호 9단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열린 3라운드 제13국에서 신 9단은 중국의 네 번째 주자인 딩하오 9단(23)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신 9단은 제22회 농심배부터 15연승을 기록, 이창호 9단이 2005년 6회 대회 최종국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을 19년 만에 경신했다. 신 9단은 23일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와 우승 결정전을 치른다.
신 9단이 승리하면 그의 농심배 통산 연승 기록이 16연승으로 늘어나고, 한국은 4회 연속 우승하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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