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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마렌코 대사 "韓 SMR·스마트시티 기술, 우크라 재건에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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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 과정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의료시설 등 한국 기업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사진)는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러시아 침공 2주년을 사흘 앞두고 서울 한남동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침공 1주일 전 임기를 시작한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 2년은 한국 고위 관료, 기업가들과의 회의가 가득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침공 초기 한국인은 우크라이나인에게 필요한 군복, 아이들을 위한 옷 등 모든 것을 지원했고 그 열정과 호의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이뤄낸 대표 성과로 한국과의 전후 재건 협력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한국 민관합동 재건사업 대표단인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한국을 답방했다. 이 같은 교류에 힘입어 이달 14일 한국은 주요 7개국(G7)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가입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 기업의 스마트시티 건설 역량에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전후 재건 사업의 모토는 ‘더 나은 재건’”이라며 “러시아가 파괴한 아우디이우카같은 도시는 오래된 인프라를 복원하는 대신 첨단 카메라와 전자 장비를 도입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스마트시티 건설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 기업의 장비와 생산 기반은 익히 알려져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가동 중단된 원전을 한국과 협력해 소형 원전으로 대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옛 소련 시기 대형 산업단지를 운영하기 위해 대형 원전들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섰지만, 전시에 이런 대형 원전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재건 과정에서는 SMR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은 SMR에 전문성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나라”라며 “우크라이나는 한국과의 에너지 협력에 열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 정부를 설득해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 국가들과 FTA를 체결할 의향이 있으며 한국이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북·러 관계에 대해 “한국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을 지원하는 대가로 기술과 돈을 얻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병참기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최전선의 상황을 바꾸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공격 무기를 제공하기 곤란하다면 방어를 위한 드론·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글=김인엽/사진=임대철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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