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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머리 꼭대기 앉은 中…'메이드 인 멕시코' 기막힌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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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멕시코로 향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30%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이 멕시코를 '수출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해운 분석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88만1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컨테이너선 물동량을 멕시코로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68만9000TEU에서 28% 가량 늘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갈등 악화로 중국의 미국 수출 통로가 더욱 좁아진 시점에 중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칩 등 첨단 기술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상한 고율 관세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전체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2017년 20%대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멕시코를 거쳐 주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량을 벌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멕시코는 북미 3개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USMC) 일원이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수출하면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중국의 멕시코향(向) 컨테이너선이 급증한 지난해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멕시코 국립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에 따르면 멕시코에 공장을 둔 중국 기업 33곳이 미국에 수출한 부품은 2021년 7억1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억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멕시코산 자동차와 멕시코에서 조립된 부품에는 각각 2.5, 6%의 낮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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