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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 특구 '경제과학도시 허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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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대덕특구(옛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출범시킨다. 지난해 조성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의 성과를 세계 과학도시에 공유하고 과학도시 간 정책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각 도시의 기술사업화 지원과 창업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대전에 기업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대전시는 오는 9월 3~4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제1전시장에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식 및 2024 세계혁신 도시포럼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참가 도시는 시애틀과 몽고메리카운티(미국) 캘거리(캐나다) 도르트문트(독일) 말라가(스페인) 등이다.

400여 명의 해외 도시 대표단과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 대학, 공공기관, 주한 대사관 관계자 및 일반 참가자들이 창립식과 2024 세계혁신도시포럼, 도시대표자 회의, 대전탐방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름만 거창한 과학도시연합보다 소규모 회원국으로 구성해 실질적인 교류를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실행 사업으로 ‘정책 허브, 산업 허브, 일자리 허브’를 내걸었다. 정책 허브는 인구 감소 등 각종 도시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한 사례를 중점 공유해 도시정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산업 허브는 회원국 간 과학기술 기반 공동 연구개발(R&D) 실증사업과 기술사업화,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자리 허브는 창업 활성화, 스케일업 지원, 인턴십 및 해외연수, 교육 훈련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기업 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제안으로 설립된다. 이 시장은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2023 세계혁신도시포럼에서 “과학도시의 강점을 살려 경제 발전과 혁신을 이룰 방법을 함께 모색하자”며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포럼에 참석한 도시 대표단들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설립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올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창립했다.

시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을 계기로 대덕특구 성과를 과학도시에 공유할 계획이다. 1973년 대덕연구단지로 출발한 대덕특구는 2005년 연구개발특구로 다시 지정됐다. 재지정 후 현재와 비교해 보면 기술 이전은 611건에서 5972건(9.8배), 특구 입주 기업은 687개에서 9293개(13.5배), 코스닥 상장 기업은 11개에서 115개(10.5배)로 증가했다. 고용 인원은 2만4000명에서 28만9000명으로 12배 이상 늘었으며, 입주 기업 매출은 2조6000억원에서 60조9000억원으로 23배 이상 커졌다.

이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한 대전의 과학기술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통해 해외 도시에 알려지고 공동 연구 및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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