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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따라 실적 차별화된 '리츠'…국내선 회사채 자금조달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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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상장 리츠가 회사채 흥행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차입구조가 다양해지면서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스타리츠는 서울 종로구 씨티뱅크센터의 편입을 위해 총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9일 공시했다. 오는 29일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8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회사채 금리는 연 6.5%, 공동대표주관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KB스타리츠는 공모 회사채 4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조달 규모를 늘렸다. 이달 초 SK리츠가 진행한 7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에 9배 규모인 6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회사채 조달금리도 마지막 발행일인 2022년 5.06% 대비 낮아진 4.2%로 발행했다. 당시에는 수요예측에 들어온 자금이 적어 대량 미달됐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빌딩은 낮은 공실과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토대로 인기 있는 자산"이라며 "해외 부동산, 공동주택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비해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들도 회사채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리츠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 SK서린빌딩과 주유소를 담고 있는 SK리츠는 수처리시설을 편입하며 자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시장 전반 훈풍 영향도 있지만, 그간 시장에서 리츠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한 영향도 크다"면서 "이번 공모를 계기로 우량 리츠들의 회사채 발행 시도가 늘고 금리 메리트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자산규모 1위 부동산 투자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380억원 규모만 주문이 들어와 미매각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로 국내 공동주택 시행과 관련된 사업을 하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돼 수요예측 직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영향이 컸다.

미국 리츠 시장도 자산에 따라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와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으로 양호한 지표를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한 39개 미국 리츠 종목 중 16개 종목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고, 5개 종목은 컨센서스보다 높은 전망을 하였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컨센서스보다 낮은 가이던스를 제공한 종목은 18개로 주로 아파트, 쇼핑센터 리츠였다"면서 "노인주거, 데이터센터리츠는 올해 실적 성장률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 리츠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웰타워(Welltower)는 미국 노인시설을 집중적으로 보유한 헬스케어리츠다. 노인주거시설 임차율 회복, 임대료 상승, 인건비 완화를 이유로 올해 10.4%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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