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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달까지 이어지며 S&P500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싣는 예상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가 5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와 그의 팀은 금요일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익 추정치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말 S&P500지수가 5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종가 기준(5005.57포인트) 대비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자 골드만삭스는 목표치를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11월에 예상했던 2024년 S&P500 전망치는 4700포인트였는데, S&P500지수는 이를 12월 중순에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시 전망치를 5100포인트로 높여 잡았고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목표치를 상향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치는 현재 월가에서 눈에 띄게 높은 축에 속한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존 스톨츠푸스 등도 골드만삭스와 의견을 함께하는 강세론자들이다.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지난 12일 “지난해 10월 말부터 나타난 주가 상승 랠리가 앞으로 더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S&P500이 52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포트폴리오 구성 시 경기 방어주 대신 경기 순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과 소비자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핵심 기술 기업들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플랫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식 중 5개 종목이 포함된 정보 기술 및 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더 강력한 경제 성장과 더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는 기존 237달러에서 241달러로 높여 잡았다. 월가 하락론자들의 예상치 중앙값인 235달러를 상회한다. 내년 전망치는 250달러에서 256달러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익 증가가 올해 남은 상승 여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9% 상승했다. 나스닥100지수도 1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같은 기간 6.9%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테마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00대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월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명의 주식 전략가들의 S&P 500 목표치 중간값은 1월 중순 기준 4950포인트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마이클 윌슨 모건 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 중심의 주가 상승에서 벗어나 소외됐던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올해 S&P500 목표치는 4500으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10% 낮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 오브 아메리카 전략가는 이달 초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S&P 500 지수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상승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