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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팔아야 돼요"…'배터리 아저씨' 경고에도 '폭등'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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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거품주’라고 저격한 한미반도체가 폭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데, 납품처가 기존 SK하이닉스에서 국내외 다른 반도체 제조사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붙고 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최근 1년 주가가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 16일 종가가 7만5400원으로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15배가량 올랐습니다. 주가가 폭등한 최근 한 달 외국인은 한미반도체를 161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패닉 매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7월 박 작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반토막이 났는데 주가가 올랐으니 이것이야말로 거품주”라며 한미반도체를 저격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경고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올해는 큰손들의 추격 매수까지 부르는 ‘품절주’가 됐습니다.

한미반도체는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TC본더’라는 장비를 만듭니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데, TC본더는 쌓아 올린 D램에 구멍을 뚫는 장비입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납품합니다.

지난 8일 한미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SK하이닉스 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한미반도체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줄 서 있다는 소문이 돌며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HBM 제조사들이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미반도체 장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라며 “한미반도체 외의 다른 장비를 이용하면 D램을 뚫을 때 웨이퍼가 깨지며 수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1455억원 영업이익(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규 고객사가 생기면 실적 추정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기술 우위로 신규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7조5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유지하려면 시장의 기대에 맞춰 신규 수주가 나오는 모습이 나와야 합니다. 기대가 틀어질 경우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 박 작가는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리포트가 나온 건 말도 안 되는 패악질, 범죄행위”라며 “한미반도체 주식이야말로 매도 리포트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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