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2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연 3.5%로 9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연 3.25%→3.5%)한 후 2월부터 여덟 차례 연속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다음달엔 다시 3%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까지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완전히 안착한 후에야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대체로 올 하반기 이후, 이르면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유지할지도 주목된다. 한은은 작년 11월 전망 당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전망치(2.2%)보다 0.1%포인트 낮다. 이번 금통위는 황건일 신임 금융통화위원의 첫 참석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 의사록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다. 당시 Fed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월까지는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은은 20일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뜻한다. 작년 3분기엔 높은 금리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17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신용(1875조6000억원) 역시 전 분기보다 14조원 이상 늘어났다.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4분기에 전체 가계신용이 얼마나 더 늘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하는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도 주목된다. 한국인들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주관적 지표다. 2019~2021년 기준으로 집계한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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