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결정에 반발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엄정한 학사관리를 요청하는 한편 대책반을 구성해 집단행동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3일 임시총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대한 안건을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대협은 전체 의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동맹휴학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는 90% 이상이 동맹휴학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휴학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의대생도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정원 확대 후폭풍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국 40개 의대에 공문을 발송해 관련 법령 및 학칙 등을 준수하고 정상적으로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엄정한 학사관리를 요청했다. 또 의대생 휴학 현황을 파악해 29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학들에 학생이 휴학계를 냈을 때 증빙을 확인했는지, 학칙과 내규상 요건은 충족했는지 여부와 승인 주체도 건별로 묻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행동 관련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을 구축했다. 대책반을 통해 이날부터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대학별 학생 동향 및 조치를 상시 점검한다.
이날 오후에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 주재로 긴급 교무처장 회의도 열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대학 차원에서 상황대책반 등 대응조직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휴학 신청 등에 대해 요건과 처리 절차를 정당하게 지켜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학사관리를 엄정히 할 것을 지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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