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국내 증시에서 5조58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조476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한 달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들은 현대차(1조8917억원), 삼성물산(3761억원), 기아(3279억원), KB금융(233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5조87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2조9516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학개미’들은 AI 열풍을 타고 미국 주식을 이달 1조2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9억5081만달러(약 1조2677억원)였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7억2978만달러)에 비해 30.3% 늘어났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2022년 5월(18억6023만달러) 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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