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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90세'…국내 최장수 코끼리 '사쿠라'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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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있던 국내 최장수 코끼리 ‘사쿠라’가 하늘의 별이 됐다.

서울대공원(원장 최홍연)은 사쿠라가 지난 13일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부종이 악화돼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쿠라는 1965년 2월생이다. 사람으로 치면 90세를 한참 넘는 나이라고 한다.

사쿠라는 태국에서 태어나 7개월 때 일본으로 옮겨져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서 서커스 공연을 했다. 이후 2003년 해당 유원지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그해 5월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사쿠라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부종이 악화됐다. 서울대공원 수의진료팀과 코끼리전담반이 집중적인 치료를 펼쳤으나 지난달 10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상태가 잠시 호전된 기간이 있었지만 결국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고 대공원 측은 밝혔다.

대공원 측에 따르면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사쿠라와 함께 생활하던 남은 코끼리 세 마리에 대해 관리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코끼리들이 충격을 받지 않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 가족을 만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며 "사쿠라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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