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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개표 과반 넘은 프라보워 "인니 대선승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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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현 국방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프라보워 후보는 표본 조사 개표 결과 득표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을 확인한 뒤 자카르타 중부 스나얀의 한 체육관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과반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라고 말했다. 독립 여론조사업체 포퓰리 센터에 의해 90%까지 진행된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 후보는 약 59%의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70~80%대 개표율을 보인 다른 조사기관들도 프라보워 후보가 57~60%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후보는 야당인 그린드라당 소속 ‘대선 3수생’이다. 2000년대 이후 팜유와 석탄, 가스, 광업 등에서 펼친 사업을 통해 2조4400억루피아(약 2096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자산가가 됐다. 이후 정계에 발을 들여 2008년 그린드라당을 창당했다. 2014년과 2019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정적’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에게 번번이 밀려 낙선했다. 2019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코위 대통령은 야당 대표인 프라보워 후보를 국방장관으로 전격 임명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조코위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 대부분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모자라 그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함께 선거를 치렀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여당(투쟁민주당)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자바주지사 대신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프라보워 후보의 당선으로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조코위 2기’ 정부를 맞이하게 됐다. 조코위 대통령이 임기 내내 니켈, 곡물 등의 수출을 제한하며 자원 무기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라보워 후보는 오히려 수출 제한 품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도 이전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를 대신해 칼리만탄섬으로 수도를 옮기겠다고 공언한 뒤 ‘신수도 누산타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보워 후보가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조코위 정책 기조를 이어받고, 대외 정책에서도 미국과 중국 사이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유권자가 2억 명이 넘고 투표소도 전국 82만여 개에 이르다 보니 개표에만 1개월 이상 걸린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속 집계’로 불리는 표본 개표를 통해 미리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표본으로 지정된 투표소의 투표함을 선관위가 지정한 조사기관이 개봉해 집계하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는 오후 1시 선거가 종료되면 바로 표본 개표에 들어간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달 20일 발표된다. 프라보워 후보가 표본 조사 결과처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6월 결선 투표 없이 1차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다. 신임 대통령은 10월 취임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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