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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목표와 꿈의 기초체력, 버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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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끈기와 인내만 있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끈기와 인내심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많은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운 일을 겪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쓴다. 이렇게 과보호하며 키운 아이들이 인생에서 여러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고 훌륭하게 성장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오히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며,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사회에 분노하는 부적응형 외톨이로 자라기 쉽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장애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 일들을 하나씩 이겨내면서 내면이 성장하고, 인생의 진리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갖춰야 할 기초체력이 바로 ‘버티는 힘’인 것이다.

버티는 힘은 타고 태어나는 게 아닌 듯하다. 필자도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았기에 그야말로 인내심이 바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살 위 형이 장난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덤벼들어 형의 볼에 흉터를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몰려온다.

대학 시절 필자의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의도치 않게 철이 들었고, 군대에서는 어려운 일을 자처하면서 점차 버티는 힘이 강해졌다. 첫 직장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유학 준비를 하다가 집안일을 돕겠다고 1년간 레스토랑 매니저로 근무했을 적에는 직원들과 같이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잤다. 직접 직원들 아침밥을 해 먹이고 화장실 청소도 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고 생각한다.

인내와 끈기는 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통해서 길러진다는 진리를 나이 서른이 돼서 깨우쳤다. 좀 더 일찍 몸에 익혔더라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있다. 부모들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일 중 가장 기본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끈기와 인내를 익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인내심이 부족하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가 없다.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 버티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어려움에 용기와 강인함, 그리고 낙천성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것 또한 인내심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조급함 없이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

인생에서 큰일을 이루려면 어려운 일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쉬운 일만 골라서 하는 어리석음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성취의 기쁨은 꿋꿋이 버텨내는 끈기와 인내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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