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아우른 ‘티메파크’ 연합을 결성한 싱가포르 e커머스 기업 큐텐이 이번에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를 품었다. 국내 첫 오픈마켓(온라인쇼핑 중개 플랫폼) G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은 꾸준히 국내외 e커머스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큐텐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콘텍스트로직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억7300만달러(약 2299억원)으로 전해졌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현재 200여 개국 소비자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현지 소비자에게 맞춰서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플랫폼'을 콘셉트로 8000만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배송하고 있다. 현지 통화 변환과 결제, 상품 판매와 구매, 배송에 이르는 '통합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고, 월간 사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이라고 큐텐은 소개했다.
특히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44개국에 통합 물류 솔루션 바탕의 4자물류(4PL), 16개국에는 3자물류(3PL)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럽·미주 지역 2만여 개 소매업체와 손잡고 상품 수령이 가능한 '위시로컬' 파트너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배송 효율화 수순도 밟았다.
큐텐은 거래의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는 위시 를 인수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전역의 주문량과 북미와 유럽에서 활성화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동안 인수한 계열사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세계 통합 판로를 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위시 인수로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며 "국내 판매자와 제품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큐텐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1999년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G마켓을 설립한 구 사장은 2009년에 이베이에 '한국에서 10년간 겸업 금지'를 약속하고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2010년 싱가포르와 일본에 큐텐을 설립 후 동남아와 중국, 인도 등에 현지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큐텐을 통해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