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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버스·AI 돌봄 배워야"…독일, 한국 'AI 열풍'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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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체크인할 때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만든 아바타가 손님을 맞이한다. 첫눈에도, 심지어 다시 한번 봐도 살아있는 여성으로 착각하기 쉽다."

독일 시사매체가 호텔 데스크의 아바타와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버스, 챗봇을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등 한국의 인공지능(AI) 열풍을 조명했다.

주간 벨트암존탁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은 정체를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에서 "한때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지배한 한국은 스스로를 재창조하며 노동력 부족과 외로움에 대처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판에는 '독일이 한국에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서울 '심야 A21' 버스를 "세계 최초로 시험운행이 아닌 정규운행에 투입되는 자율주행 버스"라고 소개하며 "승객들은 설문조사에서 만족감을 표시했고 첫 8주 동안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교과서와 8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챗봇 돌봄 서비스를 들어 독일이 한국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교육개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교육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는 보수층의 반발에 부딪혔다.

돌봄은 독일에서 인력 부족이 특히 심각한 분야다. 벨트암존탁은 "네이버는 인공지능 열풍이 불기 전에 이미 독거노인 안부 전화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을 출시했다"며 "차라리 아무런 돌봄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독일식 해법은 한국에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5개 업체가 AI 언어모델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며 "빅테크 기업에 맞서 AI 주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의 발언을 주목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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