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작년 33조원을 웃도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고금리 상황에 대출이 늘어나면서다. 각 은행이 속한 4대 금융지주도 15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로 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이자이익 총액은 33조62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2조7949억원보다 2.5%(8316억원) 증가했다. 하나(3조4766억원) 국민(3조2615억원) 신한(3조677억원) 등 세 곳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4대 은행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36조3040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은 10%에도 못 미쳤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30%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달 비용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와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줄면서 4대 금융 전체 순이익(14조9682억원)에서 은행(12조321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2.3%에 달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