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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 90%가 식료품…롯데 '그랑 그로서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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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롯데마트의 특화매장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한 서울 은평점의 고객과 매출이 재개장 이후 이달 7일까지 6주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 10%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리뉴얼해 지난해 12월 28일 첫 그랑 그로서리 매장을 열었다.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식품과 비식품 비중을 9 대 1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즉석 조리식 매장과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건강식품 특화존 등 차별화한 콘텐츠로 채웠다. 축소된 비식품 매장은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엄선해 선보였다.

리뉴얼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초기 흥행은 ‘롱 델리 로드’가 주도했다. 44m에 이르는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운 곳이다. 미국식 중화요리를 뷔페처럼 담아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 대형마트식 오마카세(주방장 특선)인 ‘요리하다 스시’ 등은 주 소비자층인 신혼부부와 3040세대를 끌어들이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상품 종류를 두 배가량 늘린 즉석조리 상품군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랑 그로서리를 리빙·식료품을 강화한 플래그십 매장인 ‘제타 플렉스’(잠실점 서울역점)와 함께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그랑 그로서리는 오프라인 채널의 방향성을 제시한 차세대 매장”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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