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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13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 金…파리 올림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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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장거리 수영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한국 선수로서는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400m 종목에서 우승한 박태환 이후 13년 만의 금메달이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른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김우민 둘뿐이다.



김우민은 이날 종전 개인 최고 기록(3분43초92)을 1초21이나 앞당겼다. 2위 일라이자 위닝턴(23·호주)을 0.15초 차로 따돌렸다. 3위는 3분42초96의 루카스 마르텐스(22·독일)였다.

예선에서 3분45초14를 기록한 김우민은 55명 중 3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위닝턴, 2021년 도쿄 올림픽 챔피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점에서 김우민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우민의 독무대였다. 초반부터 거세게 질주한 김우민은 50m를 돌아선 뒤 1위로 올라섰다.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며 2위를 몸길이 하나 차이로 따돌렸다. 이후 속도가 떨어졌지만, 초반에 벌려놓은 격차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은 전광판을 확인한 뒤 한껏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우민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400m 종목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6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5위를 했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자유형 400m 정상에 오르는 등 3관왕(자유형 800m, 남자 계영 800m)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 자리를 굳힌 김우민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김우민은 경기 직후 소속사를 통해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메달로 시작해서 뜻깊고 뿌듯하다"며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는 과정에서 출전한 대회였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데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올림픽 레이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13일 남자 자유형 800m 경기와 16일 남자 계영 800m를 남겨두고 있다. 황선우(20·강원도청) 이호준(22 대구광역시청) 이유연(23 고양시청)과 함께 출전하는 계영 800m는 한국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집중적으로 훈련한 종목이다.

한편 대회 다이빙 종목에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호흡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따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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