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혜 헬기'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그만들 합시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보다 훨씬 다급한 국사가 얼마나 많은데 가방 하나에 나라가 양분되고 흔들립니까"라며 "보편적인 상식으로 위 두 가지 경우 그 정도는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를 오로지 증오하는 외눈으로 세상을 보면 다들 그렇게 된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재명 대표 특혜 헬기 사건 때 한마디 했다가 보수층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고 김건희 여사 가방 사건에 대해 한마디 했더니 이번에는 진보층에서 아우성이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부산에서 피습돼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이재명 대표 논란에 대해 "제1야당 대표는 국가 의전 서열상 8번째다. 헬기 전원을 두고 진영 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여사의 논란에 대해서는 "가십에 불과한 것을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논란만 키우다가 국정이 돼 버렸다.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치 보고 미루다가 커져 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을 언급하면서 "김정숙 여사가 나홀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을 시찰 명분으로 다녀온 일이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그 놀이 행사에 들어간 국민 세금이 수십억도 더 됐는데 그건 당시 쉬쉬하며 그냥 묻었다. 오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방송된 KBS 신년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는 "매정하게 못 끊은 게 문제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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