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설 명절 특별사면 대상자에서 모친이 빠진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특사 포함 안 됐다. 총선에 영향 갈까 봐 태블릿도 장시호 문제도 함구하고 있었는데 그냥 제가 바보 같다"고 적었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 2020년 6월 징역 18년을 확정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만기 출소일은 2037년 10월로 최씨는 지난해 11월 "모든 국정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아 있는 저에게는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사면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설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자 딸 정씨는 "8년 전 사건에 얽힌 사람들 대부분이 사면 받거나 무죄가 나왔다"면서 "차라리 나를 죽여라. 내가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다. 모든 일은 내 탓"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시에 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을 용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80명을 특별사면했다. 주요 경제인으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5명이 복권됐다.
또 김장겸·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권재홍 전 MBC 부사장 등 언론인 4명도 이번 사면으로 형 선고실효 조치와 함께 복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무엇보다 이번 사면은 활력있는 민생경제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사면으로 민생경제의 활력이 더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