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오성산 절토지(약 103만㎡) 일대를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는 이곳에 근린공원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인천시 협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모터스포츠 중심의 복합관광레저단지로 변경·개발하기로 했다.
공사는 2003~2009년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장애가 되는 오성산의 구릉을 없애고, 산 높이를 해발 172m에서 52m(고도제한 기준)로 낮췄다. 인근에 마시안해변이 있고 카페가 많아 관광 수요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공사는 이곳에 모터스포츠 상설 서킷(경주장)을 건립하고 F1(포뮬러원) 그랑프리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기로 했다. 상설 서킷을 앵커로 삼아 주변에 첨단 놀이, 쇼핑, 식음, 숙박시설을 설치해 복합레저관광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매일 20만 명의 공항 여객, 수도권 배후의 2600만 명 인구, 수도권 유일의 상설 서킷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사업 목표는 △F1 등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유치 △튜닝산업(자동차 개조) 특화단지 조성 △관광시설 개발로 지역경제 기여 등이다.
공사는 올 상반기 전문 컨설팅 용역을 끝내고 개발 콘셉트 수립, 타당성·경제성 검토, 민간투자 유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전 세계에서 한 해 6만700여 개가 열리고 있으며, 국내는 매년 50여 개 행사가 전남 영암군 등 지방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F1 대회를 유치해 인천공항 모터스포츠 서킷에서 사흘간 열리면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약 1200억원의 소비 지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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