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 전용면적 268㎡는 지난해 180억원에 손바뀜하기도 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고가 거래는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 A타입 4층 매물이었다. 지난해 8월 180억원에 손바뀜했다.
2위는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다. 지난해 3월 110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200㎡는 지난해 1월 100억원에 손바뀜해 지난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비싼 거래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98㎡가 지난달 93억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한 달여간 체결된 거래 중 가장 비쌌다.
앞서 장학파르크한남은 2022년과 2021년에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2022년 4월 전용면적 268㎡ A타입이 135억원에 거래됐고 2021년 12월에는 전용 268㎡ B타입이 120억원에 손바뀜했다. 두 거래 모두 그 해 서울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다. 2020년 최고가였던 한남더힐(전용면적 240㎡, 77억5000만원)을 가볍게 제쳤다.
이 아파트는 장학건설이 2020년 6월 준공한 단지로 총규모는 17가구에 불과하다. 전용면적은 281~325㎡ 등 대형으로만 구성됐다. 단지 내에서 막힘 없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지는 전용 268㎡ 기준 전세 호가도 100억원을 훌쩍 웃도는 가격에 나와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매년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어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굳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시장이 됐다"며 "앞서 최고 분양가가 160억원에 달하는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이 청약에서 흥행하는 등 고가 주택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