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의 카드 결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현금 결제 비중을 앞지른 지 7년 만이다.
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의 카드 결제 비중은 80.9%로 집계됐다. 포인트나 기프티콘(교환권) 등을 활용한 기타 결제 비중도 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50% 선이 무너진 현금 결제 비중은 14.3%로 역대 최저였다.
과거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비해 현금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유통 채널로 꼽혔다. 취급 상품 특성상 1만원 이하 소액 결제가 대부분인 데다 미성년자의 이용 빈도가 높아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편의점에서의 현금 이용 비중은 27.2%로 대형마트·백화점(6.9%), 음식점·커피숍(15.6%), 병원·약국(11.0%) 등에 비해 높았다.
최근의 카드 결제 비중 상승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가 확대된 영향이다. CU에서 지난해 전체 카드 결제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한 비중은 22.7%로 2017년(3.5%)과 비교해 6.5배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기념품용으로만 생산하고 시중은행엔 추가 유통하지 않는 등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한몫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하며 유통업계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고도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2022년 모바일 앱 ‘포켓CU’의 결제 시스템 고도화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9월엔 모바일 카드에 현금을 충전하거나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CU머니’를 출시했다. GS25는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결제할 때 통신사 할인과 구독 할인이 자동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결제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소비자 편의와 점포 매출 증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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