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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시설 싫다" 집주인들 반발…여의도 시범, '계획 철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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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5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재건축 심의에서 조건으로 제시된 ‘데이케어센터’ 삭제에 나섰다. 소유주들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서울시와 협의에 나섰는데, 서울시는 “주민 의사에 따라 다시 기부채납 시설을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과 서울시는 최근 재건축 계획에 포함된 데이케어센터 삭제 문제를 협의했다. 데이케어센터는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치료 시설이다. 종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시설로 임대주택을 대신해 수용한 협상 내용이다.

그러나 소유주들은 데이케어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란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다는 반응이다. 한 소유주는 “애초 계획은 노인여가시설과 과학체험관 등이었다”며 “나중에 심의 내용을 보니 데이케어센터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고 소유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주들 반발이 거세자 한국자산신탁 측은 데이케어센터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데이케어센터 대신 2만㎡ 이상의 대규모 문화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요청에 기부채납 시설을 주민 제안으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재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규정에 맞게 다른 시설을 계획하고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데이케어센터 삭제에 동의한 것은 아니고, 다시 계획을 제출하면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심의가 진행될 경우 사업은 일부 지연될 전망이다. 문화시설을 제안하더라도 규모나 형태, 시설 등이 서울시 조건에 맞지 않을 경우 제안이 거절될 가능성도 있다.

단지는 1971년 준공돼 여의도에서 가장 노후화된 아파트로 꼽힌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 단지로,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2446가구의 대규모 주택단지로 탈바꿈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 층수는 65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채납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소유주가 신탁 철회를 요구하는 등 내홍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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