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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요청이 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VR 전시 스타트업 갤러리360의 신효미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전시 공간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100명이 모이는 오프라인 전시를 VR로 개최하면 수백 개 국가에서 수만 명이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 116개국에서 160만 명이 갤러리360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미술작품·성과보고회 등 온라인서 개최
신 대표는 2018년 갤러리360을 창업했다. VR 대관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공간에서 원하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미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기업과 공공기관은 성과보고회 등을 온라인 공간에서 열기도 한다. 신 대표는 “창업 초기 2억원이 채 안 되던 연 매출은 9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어렸을 적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신 대표는 재능 있는 예술가가 돈이 없어 전시회를 열지 못하는 모습에 VR 전시회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 미술가가 VR 전시회를 개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 예술품을 판매하면 갤러리360이 일정 수수료를 가져가는 식이다.
신 대표는 “세상에 나오지 못 할 뻔한 작품들이 VR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라며 “이런 가상 공간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계속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갤러리360은 국내 학교와 기업, 정부기관 등에 VR 대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기아 R&D 연구소가 주최하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온라인 VR 전시로 개최해 18만 명이 관람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시 개최
신 대표는 정보기술(IT)분야의 경력만 17년에 달하는 전문가다. IT 대기업에서 UI·UX(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신 대표는 “회사에 다니면서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경험이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 후 여성벤처협회의 지원도 받았다. 그는 “협회 덕분에 법률·재무 컨설팅과 네트워크 연결, R&D 전략 수립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갤러리360은 온라인 공간에서 전시를 개최하기 때문에 각종 데이터를 통계화해 기업에 제공한다. 전시별 조회수는 물론이고 해외 방문 수와 성별, 연령대별로 어떤 전시를 봤는지를 알 수 있다. 모바일과 PC 중 어떤 기기로 전시를 관람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등 전략에 활용하기 좋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올해 목표를 ‘글로벌화’로 꼽았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갤러리360 솔루션을 제공해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이외에 네 번째 언어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전시도 선보인다. 다음 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전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한국 시장만이 목표가 아니다. 그는 “해외 파트너사를 계속 발굴하고 관련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갤러리360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전시를 담는 큰 그릇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VR 전시회에 인공지능도 결합해 고객이 원하는 전시와 니즈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제공하겠다”고 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