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초저가를 앞세워 고물가에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의도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e커머스로 옮겨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1일 할인 행사 ‘이번주 핫 프라이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주 하나의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행사다. 할인 대상 첫 번째 품목으로는 쌀을 선정했다. 오는 4일까지 정상 판매가 3만1900원의 ‘정갈한 쌀(10㎏)’을 38% 할인 판매한다. 쌀 평균 소매가격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초저가 경쟁의 불은 이마트가 당겼다. 이마트는 지난달 ‘가격파괴 선언’ 행사를 시작했다. 월별로 식품 3대 핵심상품과 가공 및 일상용품 40개를 선정해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지난달 삼겹살 등을 할인판매한 이마트는 이달엔 소불고기, 냉동만두, 양파 등을 초저가에 판매한다. 정상가와 비교해 최대 29% 저렴한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매달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내놓은 상태다.
연초부터 대형마트 업계가 가격 경쟁에 들어간 건 얼어붙은 소비심리 영향이 크다. 소비자들이 크게 오른 물가에 고금리로 가처분소득 줄어들며 지출을 줄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e커머스와의 전선이 알리·테무 등 중국 업체로까지 넓어지며 충성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소비자들이 찾는다”며 “업계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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