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가 더 많이 내린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가 31일 공시한 지난 12월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794%포인트로 11월(0.742%포인트)에 비해 0.052%포인트 커졌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이 값이 클수록 은행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5대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1.71%포인트)으로 전달에 비해 0.52%포인트 확대됐다. 농협은행 측은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된 정부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하는 특성상 수신 금리가 낮아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4.53%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예금금리가 낮게 책정돼 예대금리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0.75%포인트), 국민은행(0.71%포인트), 하나은행(0.46%포인트), 신한은행(0.34%포인트) 순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4대 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만 전달보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0.20% 포인트 확대됐다. 나머지 3개 은행은 11월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06%포인트)이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2.77%포인트)가 두번째로 높았다.
전북은행과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많은 특성상 대출금리가 타 은행에 비해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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