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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맞아?…내달 전국서 2.2만 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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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전국에서 2만2000여 가구(일반분양 1만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통상 분양 비수기인 2월 공급 물량이 이례적으로 많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등을 비롯해 알짜 단지가 많아 수요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얼어붙었던 분양 시장이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확대와 우량 단지 공급에 힘입어 온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일반공급 1만6000여 가구
2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총 19개 단지, 2만2034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으로는 1만6138가구로 작년 2월(3834가구)보다 5배가량 불어난 규모다. 이달 일반공급(8344가구)의 두 배에 달한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8824가구, 지방은 7314가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4개 단지, 4693가구로 가장 많다. 인천(3460가구)과 충북(1675가구)이 뒤를 잇는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관심을 끈다.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62가구(전용 43~59㎡)가 일반에 공급된다.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에 포함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전용 59㎡ 분양가가 최고 17억4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반포동 ‘반포자이’의 이달 실거래가(23억5000만원)보다 6억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DL이앤씨가 강동구 성내동에 짓는 ‘그란츠 리버파크’도 다음달 327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지하 7층~지상 42층, 2개 동, 407가구의 주상복합 단지다. 경기 평택시 장안동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총 1182가구), 부천시 송내동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1045가구), 수원시 이목동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2512가구), 인천 서구 마전동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732가구) 등이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로 관심을 끈다.

지방에서도 대단지가 잇따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경북 포항시 대잠동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내놓는다. 2개 단지 총 2667가구 중 2단지 1668가구를 다음달 우선 공급한다. 포항시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효과 볼까
설 연휴가 있는 2월 분양 물량이 1월보다 많은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포함한 정책 금융 기대와 3월 초로 예정된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 등이 분양 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2년 내 출산 혹은 입양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27조원 규모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작됐다.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부부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지난해 1년 한시 지원한 특례보금자리론을 대신한 보금자리론도 이날 재출시됐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6억원 이하의 무주택자 혹은 일시적 2주택자만 공급된다. 대출 한도는 3억6000만원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60%, 담보인정비율(LTV) 70%를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9억원 이하 물건이 정책 대출의 대상인 만큼 중소형 면적대가 많은 단지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다음달 6~8일 청약을 받는 부천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의 경우 전용 49㎡ 최고 공급 금액이 5억3210만원, 전용 59㎡는 6억9440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메이플자이의 경우 전용 43㎡ 최저 공급가도 10억6300만원으로 정책자금 대출 기준(9억원)을 웃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효과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고 분양 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며 “서울보다 경기와 인천 주택시장에 정책 효과가 더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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