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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서 사내 결혼까지…'공무원' 세쌍둥이 자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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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자매가 외모만큼이나 똑 닮은 인생을 펼쳐나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런 일이 실제로 경남 고성군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28일 고성군청에 따르면 세쌍둥이 자매인 첫째 장서은(29), 둘째 장서연, 셋째 장서진씨는 모두 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5년 10월 둘째 서연씨가 가장 먼저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고, 1년 뒤엔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가 나란히 고성군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세자매 모두 같은 군청 공무원이 됐다.

세쌍둥이의 고향은 창원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 방학 때마다 외가인 고성에서 사촌들과 놀던 기억으로 고성을 근무지로 택했다고 한다.

세쌍둥이의 평행이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 모두 같은 직장에서 배우자를 만난 것.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는 각각 임용 동기인 김영석, 하태규씨와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둘째 서연씨도 같은 부서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 오규형씨와 사내 연애를 시작해 2020년 결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난감한 일들도 있었다고. 셋째 서진씨는 "당시 남편의 상사가 외할머니와 같은 동네 주민이었는데 외할머니께서 연애 사실을 소문내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둘째 서연씨는 "비밀연애를 하던 당시 크리스마스에 부산으로 놀러 갔는데 마침 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우연히 마주쳐 처음 들켰다"며 "당시에는 연애 사실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했지만,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는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1년 간격으로 결혼한 세쌍둥이는 출산도 1년 간격으로 차례차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첫째 서은씨가 2022년 첫 아이를 가졌고, 셋째 서진씨가 이듬해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서연씨도 현재 임신해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고성군은 인구 5만명이 채 되지 않는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다. 이에 이들 모두 아이를 가지며 지역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군청 안에서 인연을 만나 부모까지 됐으니 너무나도 축하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제2의 고향 고성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이어가길 바라며 아이 낳아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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