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속절없는 하락세는 일단 끊어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1월 29일~2월 2일) 25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비롯해 FOMC와 고용보고서 등 중요 이벤트들이 여럿 예정된 만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정책과 경제지표의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움직임은 실적이 결정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82포인트(0.24%) 오른 2478.56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 홀로 1조1501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84억원, 2732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내렸다. 지수는 전주 대비 5.43포인트(0.64%) 밀린 837.24에 장을 끝냈다.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3123억원가량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5억원, 7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0포인트(0.16%) 오른 3만8109.43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포인트(0.07%) 하락한 4890.9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3포인트(0.36%) 떨어진 1만545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압박과 인텔의 주가 하락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2.9%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3%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달의 0.1% 상승보다는 상승폭이 컸다.
증권가는 지난주 코스피 흐름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주 일단 25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빅테크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우리 주식시장도 제한적인 반등 양상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또 PCE 물가가 약하게 나온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도 '바이 코리아'(Buy Korea)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된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일정을 살펴보면 MS와 알파벳이 이달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2월 1일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경제지표의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움직임은 실적이 결정할 공산이 커 보인다"며 "미 빅테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우리 시장도 반등 양상을 띨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의 인하 그림이 나와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PCE 물가가 약하게 나온 만큼 외국인도 한국 증시를 다시 돌아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이어서 "오는 31일 삼성전자 콘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며 "미국도 그렇지만 실적뿐 아니라 어닝콜 내용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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