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 재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수익 안정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346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30.3% 늘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내놨던 추정치인 매출 4254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각각 웃돌았다. 지난해 연매출은 1조9106억원으로 전년(1조8540억원)보다 3.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전년(7516억원) 대비 2.2% 늘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1인칭 총쏘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 신규 맵 ‘론도’ 등을 추가하는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달 초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상점을 론도 맵에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기준 배틀그라운드는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50만3575명을 기록했다. 이 플랫폼이 공급하는 게임 중 동시접속자 수가 네 번째로 많았다.
인도에서 게임 서비스를 재개한 점도 호재가 됐다. 인도 규제당국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 차단을 지난해 5월 해제했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인도 게임 앱 시장(안드로이드 기준)에서 지난 25일 매출 기준 2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신작 2종을 출시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에 편중돼 있던 수익처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들 게임 외에도 크래프톤은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2’, ‘딩컴 모바일’ 등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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