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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범행 주장…"돌 평소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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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A군(15)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배 의원이 습격받을 당시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기 때문에 A군이 사전에 이를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 중이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한 돌도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군은 범행 현장 인근 중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주변인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A군은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 안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중학교의 동급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SNS를 통해 "가해 학생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평소에도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하고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을 많이 일으켰다"며 "절대로 이 친구(A군) 하나 때문에 명문 ○○중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또 병원에서 흔히 조울증이라고 부르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학교생활 규정 근거로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생활교육위원회 소집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당했다.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했다.

경찰은 이날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배 의원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전날 병원을 찾았지만 배 의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를 연기했다.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경찰은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한 병원에 그를 응급입원(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 조처했다.

경찰은 응급입원 기간이 지난 뒤에는 보호자 동의를 받고 다시 보호 입원 절차를 거치면,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09년생인 A군은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소년법상 만 19세 미만 소년 보호사건은 가정법원 또는 관할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사건을 심리한다.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 사실이 발견되면 그 동기와 죄질 등에 따라 형사처분할 필요가 있다면 검찰에 송치할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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