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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람들 잠 못 이룬 밤"…테슬라, 실적 발표 후 1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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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차량 판매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격 인하에 나선 테슬라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판단이 적용됐다. 리비안,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회사 주가도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2.13% 하락한 182.63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800억달러가량 증발해 미국 내 시가총액 9위로 밀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 폭이 2020년 9월 하루 21% 하락한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리비안(-2.22%), 루시드(-5.67%), 피스커(-8.49%) 등 전기차 업체 주가도 덩달아 내렸다.



전날 테슬라가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이어 회사 측에서 올해 성장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2025년 하반기에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할 저가 차세대 전기 자동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선보일 차세대 모델 차량 가격을 대당 3만달러 초반으로 예상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다수의 전기차 업체와 경쟁해야하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를 위해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을 인하하긴 했지만, 마진은 악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머스크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며 “무역 장벽이 없다면 그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모조리 없앨(demolish)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도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열뱅크오브캐나다(300달러→297달러), 캐너코드제뉴이티(267달러→234달러), 바클레이즈(250달러→225달러) 등 9개 회사가 목표 주가를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중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매출과 이익이 더 떨어진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LSEG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에 달하고 이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보다 더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점점 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처럼 보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테슬라의 문제는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인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비야디(BYD)나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테슬라는)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리는 대가를 치러야 (판매량 증가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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