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돼 희망하는 1학년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모든 학년 희망자가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24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희망하는 모든 초교 1학년이 매일 방과 후 2시간 동안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하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1시50분에서 오후 3시~3시50분으로 늦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시간 이후에도 원하면 최장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교육부는 늘봄학교가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이 이 같은 역할을 했다. 작년 기준 방과후학교(오후 1~5시)를 이용한 초교 1학년은 전체의 50.3%, 돌봄교실(오후 7시까지)은 34.5%였다. 교육부는 올해 초교 1학년 34만 명 중 약 80%가 늘봄학교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 입학생 학부모 5만2655명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6%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희망 시간은 ‘정규수업 이후 오후 4시까지’가 2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오후 3시까지’ 25.4%, ‘오후 5시까지’ 19.5%, ‘오후 2시까지’ 11.6% 순이었다. ‘오후 8시까지’도 1.2% 있었다.
교육부는 교원과 분리된 늘봄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원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교원들의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모든 학교에 교장 직속 늘봄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을 신설한다. 올해까지는 교감, 공무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지만 내년부터는 지방공무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고, 큰 학교에는 전임직을 배치한다. 올해 1학기부터 늘봄 실무직원과 기간제 교원을 채용해 늘봄 실무업무를 담당하게 한다. 2학기부터는 기존 방과후·돌봄 업무도 담당해 일반 교원은 2학기부터는 돌봄 관련 업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시범학교 때와는 달리 원하는 모든 학생에게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저출생과 사교육비 부담 등 각종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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