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0.82% 오르며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토지 거래량도 1년 새 14.7% 줄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토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영향이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0.82%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32% 하락한 이후 1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20년 3.68%와 2021년 4.17%를 기록한 이후 2022년(2.73%)부터 상승률이 둔화했다.
지난해 수도권은 2022년 대비 1.95%포인트 내린 1.08%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도 1.84%포인트 빠진 0.4% 상승에 그쳤다. 시·도별로는 세종(1.14%)과 서울(1.11%), 경기(1.08%)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월별로 보면 전국 땅값은 지난해 1∼2월 하락하다가 3월 상승 전환한 뒤 10개월 연속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6.66% 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의 소식이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지역·이용 상황별로는 녹지지역이 1.23%, 공장 용지가 1.28% 올랐다. 주거 용지는 2022년(2.62%) 대비 1.9%포인트 내린 0.72%에 머물렀다.
땅값 상승이 둔화하면서 토지 거래량도 덩달아 줄었다.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은 182만5728필지로, 2022년(220만9622필지)에 비해 17.4% 감소했다. 2021년(329만6622필지)과 비교하면 44.6% 감소한 수치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71만 필지(1263.8㎢)로, 2022년보다 27.1%(26만4000필지) 감소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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