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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계 부는 칼바람…LA타임스 이어 타임지도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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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미국 언론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있다. 빨간색 테두리를 둘러싼 표지를 상징하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직원 15%를 해고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이날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 역시 최소 115명의 인력 감축하는 등 14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구독자 감소와 광고 시장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미국 언론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타임지는 편집, 기술, 영업 및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부서에 걸쳐 약 3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이들 가운데 아동을 위한 뉴스 잡지인 타임포키즈(TIME for Kids) 소속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노조는 말했다. 타임지에서 보건 과학 기자인 헤일리 와이스는 X(옛 트위터)에 “딱 1년 전 타임지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 아침에 다른 12명의 기자들과 나는 해고됐다”고 남겼다.

CNN 보도에 따르면 제시카 시블리 타임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위해 우리 회사를 구조화하기 위한 일련의 결정”이라고 감원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조치로 우리는 수익성 있는 회사에 훨씬 가까워졌으며 사업을 발전시키고 조직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날 잡지 ‘보그’와 ‘뉴요커’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의 400명 이상 직원들은 타임지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항의해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같은날 LA타임스도 뉴스룸 직원 20%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최소 115명이 해당되는데 이는 14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LA타임스의 감원 계획은 지난 18일 로이터 등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19일 하루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연간 적자는 5000만달러(약 670억원)에 달한다.

한편 구독료 수입 감소와 광고 시장 둔화로 지난해부터 미국 언론계는 대규모 감원이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저널리즘 산업에서 약 2700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이는 코로나19가 강타해 최악의 침체를 겪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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