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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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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24일 16: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작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평탄하기보단 울퉁불퉁한 시장이 될 겁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IPO 20건 이상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PO 20건 이상 주관 도전
NH투자증권은 매년 15건 안팎의 IPO를 소화하는 증권사다. 작년엔 주관실적 16건을 쌓아 IPO 리그테이블 순위 2위를 차지했다.

공모주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IPO 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IPO 주관 기업 수를 더욱 늘리겠단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0~2022년 매년 빅딜이 쏟아지며 역대급 호황기였던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렵다”며 “중소형 IPO 숫자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대형 IPO를 추가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IPO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봤다. 에이피알이 공모 절차에 착수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시프트업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형 IPO가 흥행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아직 공모주 시장을 호조세로 볼 순 없다”며 “수많은 대형 IPO 기업이 저금리 시절에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받았는데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그만한 평가를 받아내는 곳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IPO 건수는 역대급 수준으로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공모액이 300억원이 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전체 공모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2021년 이전 10년간 평균 공모금액(약 4조원)보다 적었다.

김 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올해 공모주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선 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간에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정치적 이벤트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 대표는 “올해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국내 총선, 미국 대선 등 굵직한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가 예정됐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업종 간 희비, 통상 마찰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견뎌낼 펀더멘털 갖춘 기업 주목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외부 투자금에 기대지 않고 흑자 전환을 통해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이와 함께 성장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바이오 업종은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기업보단 이미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나, 진단, 의료용 기기, 뷰티 기기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로봇, 항공우주, 게임·음악·드라마 등 콘텐츠 등의 전망도 밝게 바라봤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비용 절감을 혁신이라고 불렀지만, 이젠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로봇처럼 인간의 노동력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업종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우주 섹터에서도 발사체 및 인공위성 관련 기업이 IPO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의 가격 결정 기능이 저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김 본부장은 “공모액이 100억~200억원 소형 공모주에도 2000개 기관이 주문을 넣고 있다”며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공모가의 400%까지 풀리면서 수급 플레이를 노리는 기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제도가 바뀐 지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겠지만 기관투자가가 투자 가격을 고민하는 습관 자체가 사라지고 있어 공모주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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