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최근 고공행진에 대한 경계감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대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은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6포인트(0.25%) 내린 3만7905.45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4.17포인트(0.29%) 오른 4864.60으로, 나스닥지수는 65.66포인트(0.43%) 뛴 1만542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흘 연속 고점을 다시 썼다. 반면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3만8000선 아래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3M 주가가 11%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3M은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11% 이상 폭락했다. 다우 종목인 3M의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자 다른 종목에까지 투자심리 위축이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가 0.37% 상승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주당 600달러를 눈앞에 뒀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0.14% 올랐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65%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가 0.16% 상승하는 등 전기차주는 니콜라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광고 매출의 증가로 장외 거래에서 주가 8%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두 가지 주요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관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일, 미국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5일 각각 발표된다.
미 중앙은행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1%까지 올라섰다. 금리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주에는 4% 초반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중앙은행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4%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2.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포인트(4.85%) 하락한 12.55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최근 미 중앙은행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의견을 피력하며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고 이에 일주일 전 80%를 넘었던 3월 금리인하 확률은 현재 40%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시장은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지속해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한파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가 맞물리면서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센트(0.52%) 떨어진 배럴당 74.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