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국회의원 선거(재·보궐 포함)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을 오는 4월 총선의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천 계양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서울 마포을 등이 포함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와 정 의원의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소개한 지역구다. ‘사천 논란’이 불거진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에 들어가면서 한 위원장과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간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3일 “여야를 불문하고 과거 공천 사례를 살펴보면 후보자 선정 기준이 불분명해 사천, 줄세우기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단수·우선추천 지역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단수추천은 여러 후보자 중 한 명을 경선 없이 본선에 내보는 것을, 우선추천은 지역구 출마자를 당이 정해 전략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공관위는 복수의 후보 중 한 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단순추천하겠다고 했다. 여론조사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에 비해 두 배 이상 앞선 경우, 다른 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인 경우 등이다. 다만 두 조건 모두 ‘15점 만점의 도덕성 평가에서 10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공천신청자가 1인인데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복수의 신청자 중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신청자가 1인인 경우도 단수추천된다.
우선추천 대상 지역으로는 ‘역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않은 지역’ ‘반복적인 선거 패배로 당세가 현저히 약해진 지역’ 등이 꼽혔다. 이른바 험지로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정 의원의 서울 마포을이 포함된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런 경우에 해당하면 우선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지 무조건 우선추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도 마포을이 우선추천 지역구냐는 질문에 “(후보자) 접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당 소속 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한 지역’도 우선추천 지역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과 해운대갑이 대상이 된다.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월 18일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전 사고당협이 된 지역구도 우선추천 지역에 포함된다. 태영호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이 된 서울 강남갑,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의 서울 노원병 등이 포함된다. 다만 우선추천 지역은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50곳)로 제한된다.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 미해당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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